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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코스, 83-1번 버스타고 여행하기
Reisen

당일 코스, 83-1번 버스타고 여행하기

09. Mar.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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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코스, 83-1번 버스타고 여행하기

09. Mar. 2004
  

 

기획, 취재 : 버스라이프
등록일 : 2004년 3월 9일

우리는 흔히 버스를 타거나 기차를 타고 멀리 떠나야 여행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까운 도심에서도 여행을 즐길 수 있으니. 오늘 그 비법을 소개합니다.

700원의 버스요금으로 서울을 한 눈에, 서울을 하루에 둘러볼 수 있는 코스가 있으니 노선만 잘 선택하면 당일코스로 가능한 여행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83-1번 버스는 기점인 수서역을 출발하여 양재, 강남을 거쳐 한강을 건넙니다. 서울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남산순환도로를 경유하며 남대문, 서울시청을 거쳐 반환점인 광화문까지 이르게 됩니다.

83-1번 버스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잘 알려진 여러 곳을 하루 코스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제 그 비법을 소개할 것이므로 요금 700원과 생수 한 통을 준비하시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갈아 입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수서역에서 출발합니다. 여러분은 편하신대로 광화문에서 출발을 하셔도 됩니다.

83-1번 버스는 3~4분에 한 대씩 다니므로 정류장에서 오래 기다릴 일은 없습니다. 출퇴근 시간 정체만 피한다면 버스는 자주 그리고 꼬박꼬박 다니므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종점인 수서역을 출발하여 4번째 정류장인 푸른 마을, 삼호아파트에서 내립니다. 이곳은 지하철 3호선 일원역이 위치한 곳이기도 합니다. 지하철을 이용하실 분은 바로 3호선 일원역으로 가셔도 됩니다.

이곳에 내린 이유는 대모산 등산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대모산은 해발 291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등산 초보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입니다.

일월역 5번 출구쪽으로 나오셔서 정확히 450m를 쭈~~욱 걸어가시면 교차로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좌회전을 하시어 동네 안쪽으로 들어가시면 대모산으로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대모산을 오르는 길은 많은 코스가 있기 때문에 아무쪽으로 가셔도 대모산은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동네 안쪽으로 들어왔다면 일원동 교회쪽으로 공원이 있습니다. 공원 옆길을 통해 이제 대모산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리 높거나 험하지 않으므로 간편 차림이나 운동화로도 충분히 등산이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잘 따라왔다면 불국사를 경유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헝뚱한 길로 가서 불국사와는 정반대의 코스로 올라갔지만 지금 알려드리는 코스는 불국사를 먼저 들르는 코스입니다.

불국사 앞마당에는 약수터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물을 마시고 이제 본격적으로 등산을 하기로 하죠.

완만한 경사로 되어 있으며 정상부근에만 조금 길이 가파르고 험합니다. 정상까지는 1시간이 안되어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반대쪽 코스로 올라가서 아마 1시간쯤 오른 것 같습니다.

평일인데도 등산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부부가 운동을 하기 위해 오신 분들도 계시고 동네 아주머니들끼리 오기도 하고 조금 연세가 많으신 분들도 보입니다.

그 분들은 절 이상하게 보더군요. 왠 젊은 남자가 평일에 혼자서 산을 오르고 있으니까 이상하게 보일 법도 하죠.

산 정상에는 정상임을 표시하고 동서남북을 지시하는 표지가 있습니다. 이제 올라왔으니 땀 좀 식히고 내려가야겠죠. 올라왔던 코스로 내려가는 것이 조금  빠를 것이고 반대쪽으로 가셔도 됩니다. 편하실대로 하시고 부디 일원역으로만 돌아와주시기 바랍니다.

아침 10시에 출발하여 지금 오후 1시. 이제 슬슬 배가 고파오는군요.

다시 일원역에서 버스를 타고 4정거장 가서 내립시다. 정류장 이름은 개원중학교. 방향을 잘 보고 타세요. 광화문 방면으로 타야지 수서역방면으로  타시면 종점으로 갑니다.

이 곳에 내린 이유는 양재천을 둘러보기 위해서이며 더불어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죠.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는 것이니 점심도 버스에서 먹어보자구요.

영동 6교를 지나 탄천쪽으로 가다보면 대치교가 나옵니다. 거기에 바로 스넥카가 있습니다. 이곳의 스낵카는 한강시민공원에 있는 스넥카와는 조금 특성이 다릅니다. 한강시민공원에 있는 스넥카에서는 주로 분식류(우동, 김밥)를 팔지만 이곳은 한식류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인 즉은 이곳 스넥카는 기사식당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죠.

입맛 까다로운 택시기사들이 이곳에 와서 점심식사를 하고 갑니다. 메뉴는 주로 한식이고 찌게종류가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이 버스의 차종은 ASIA AM907입니다. 1981년 생산되기 시작하여 1987년 1월경 단종이 됩니다. 가장 마지막에 생산된 87년 1월식이라고  해도 이 버스는 벌써 17년이 넘은 차량입니다. 차량 표면은 조금 낡아보이지만 비교적 관리는 잘 된 것 같고 휠캡은 아주 새 것입니다. 정기검사를 받는 날엔 직접 시동걸어 움직이기도 한답니다.

점심을 먹었으니 잠깐 양재천을 둘러보고 그 유명하다는 타워팰리스로 가보겠습니다. 타워팰리스로 가는 길에 양재천을 둘러볼 수 있으므로 따로 이동해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겨울이라 양재천 풍경은 조금 쓸쓸해보이기도 합니다. 여름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죠.

어쨎든 양재천을 따라서 쭉 걸어가다보면 타워팰리스가 보입니다. 타워팰리스를 구경할 일은 없지만 그래도 한때 이슈가 되었던 건물이므로 봐두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많이도 걸었습니다. 오전에 등산을 했으며 양재천을 따라 걸었으니 아마 일주일 분량은 걸었을지도 모릅니다. 요즘 워낙 걸어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지금쯤 벌써 지쳐 버린 분들도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여기는 지금 대치역입니다. 강남구 대치동은 학원이 많기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과연 그 명성 답게 곳곳에 학원이 즐비합니다.

지금쯤 힘들다고 투덜대고 있을 것 같아서 잠시 쉬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83-1번 버스를 타겠습니다. 이번엔 신사역까지 Non-Stop으로 가기로 하죠. 양재역, 강남역은 너무나 유명해서 한번쯤은 가보셨을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거긴 구경하기보다는 즐기기위한 곳이므로 이번 여행에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걸었기 때문에 힘이 들 것입니다. 해가 질 무렵, 남산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2시간 정도 쉬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신사역에서 하차하시기 바랍니다. 신사역에서 내려 버스진행방향으로 가다가 우회전 하시고 조금만 걸어가면 브로드웨이 극장이 있습니다.

특정 업체를 광고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럴 의도는 전혀 없으며 생생한 여행담을 들려드리기 위하여 극장 이름을 그대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사역 주변에는 브로드웨이 말고도 극장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필자 또한 다리의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여 그냥 가까운 브로드웨이로 갔습니다.제가 갔을 때에는 1월초였기 때문에 실미도나 태극기 휘날리며는 아직 상영 전입니다. 영화를 보시면서 한 2시간쯤 휴식을 취하시기 바랍니다.시간계산을 잘 하시고 대략 5~6시쯤 영화관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너무 늦으면 다음 일정에 차질이 있으니까요~

극장에서 좀 쉬었더니 이제 몸이 한결 나아졌네요. 오히려 늘어지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다시 몸을 추스리고 오늘의 마지막 여정을 위해 힘을 내도록 합시다.

저는 하얏트호텔 앞에서 내렸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을 남산도서관까지 가시기 바랍니다. 이곳에서 내리면 남산도서관까지 한참을 걸어야 합니다. 저는 해지는 사진을 촬영하기 위하여 이곳에서 내렸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남산도서관까지 곧장 가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하얏트호텔쪽에서  남산도서관 방향으로 가다보면 남산 서울타워가 보입니다. 눈에 보이기엔 엄청 가까워보이는데 막상 올라가기 시작하니 그리 가깝지는 않습니다.

남산도서관에서 거꾸로 올라가기 시작하면 빙빙 돌아서 올라가게 됩니다. 보성여자고등학교가 있는 곳에서는 직선으로 올라가는 지름길이 있지만 좀 힘들기 때문에 찾기도 쉽고 수월한 남산도서관 앞에서 올라가시기 바랍니다.

밝았던 하늘이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해가 조금씩 넘어갑니다.

 

좀 많이 걷긴 했지만 좋은 장소를 찾아내어 오른쪽에 보이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해가 넘어가고 있으니 더 어두워지기 전에 남산을 올라가야 되겠습니다.

어떻게 올라갔는지는 기록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걸어서 올라가면 됩니다. 조금 다리가 아프지만 무상무념으로 올라가면 금방 갑니다.

남산 서울타워 앞에 도착하면 편의점도 있고 음식점도 있습니다. 카페도 있고 피자를 파는 곳도 있습니다. 제법 메뉴도 다양하게 있죠.

돈이 많이 남는다면 서울타워 회전식 레스토랑을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여행경비를 아껴 레스토랑을 가네요.

암튼 전 혼자 갔으니 레스토랑은 가기 싫습니다. 그냥 밥을 먹기로 하고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해가 지기를 기다렸습니다. 서울타워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5,000원입니다. 역시 여유가 되시는 분은 올라갔다 오시기 바랍니다.

이제 드디어 해가 졌습니다. 잠시 사진으로 남산의 모습을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열심히 사진에 담고 이제 슬슬 내려갈 준비를 합니다. 지금쯤되면 다리가 풀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걸어서는 도저히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에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도록 하죠.

왕복요금과 편도요금이 별로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왠지 억울한 느낌이 드네요. 그래도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편하게 내려왔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면 명동 입구 부근입니다. 이 곳에서는 명동 지하철역 쪽으로 갈 수도 있고 남대문시장 방면으로도 갈 수가 있습니다. 시청을 거쳐 광화문으로 가야하므로 남대문시장쪽으로 가기로 하죠.

케이블카에서 내려 계단을 내려오자마자 오른쪽으로 보면 남산 1호 터널 톨게이트가 보입니다. 계단을 따라서 쭉 내려가면 남대문시장 쪽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걸어서 시청까지 가는데 다리에 감각이 없어지네요. 하긴 하루에 산을 두 번이나 올랐으니 그럴만도 하겠지요. 아무래도 너무 혹사시킨게 아닌가 싶네요.

여기서 피곤한 분들은 바로 집으로 돌아가도 상관이 없습니다. 시청이나 광화문은 안가도 크게 상관이 없을테니까요. 꼭 가고 싶다면 택시를 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본 요금으로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필자는 사진을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마비가 되어가는 다리를 질질 끌며 드디어 시청 앞에 다다릅니다. 여기서 사진 한 장 찍고 바로 광화문으로 갔습니다.

광화문 지하보도 입구에 주저 앉아 마지막 사진을 촬영하려는 순간 어떤 아저씨가 지나가다 자기 사진 좀 찍어달라고 그럽니다. 사람을 찍는게 아니라고 했더니 그냥 행인으로라도 찍어 달라네요. 다리에 힘이 없어 땅에 주저앉아 사진을 찍는 제 모습이 조금 프로페셔널하게 보였나 봅니다. 전문 사진작가는 아닌데 말이죠.

아래의 사진은 시청앞에서 촬영한 것과 광화문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어떠셨습니까? 조금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알찬 여행이었죠?

이렇게 주위를 살펴보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꼭 비싼 돈을 들여서 가는 여행이 좋은 여행은 아닙니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고 삶의 재미를 느낀다면 지금보다 훨씬 재미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버스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도록 하죠.

집으로 돌아가면서 우리집 근처에는 뭐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잘 꾸며진 곳이 아니라도, 화려한 곳이 아니어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라면 훌륭한 여행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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